조별리그 전패에도 8강 희망 남아… 최강 캐나다에 0-4 패했지만 선전 오현호 “부러진 앞니 3개는 훈장”
영광의 상처는 하루 전 세계 랭킹 1위 캐나다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스틱에 맞아 생겼다. 오현호는 “원래 하키 선수에게 자주 있는 일이다. 사실 어제 빠진 세 개 중 두 개는 원래 가짜였다”며 “다행히 올림픽에서, 그것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부러져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0-4(0-1, 0-1, 0-2)로 지긴 했지만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에서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슛을 날리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2피리어드에서는 유효 슈팅에서 8-13을 기록하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핀란드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1-4로 졌지만 김기성(안양 한라)이 선제골을 넣으며 한때 리드를 하기도 했다.
백지선 감독(캐나다명 짐 팩)은 “핀란드를 다시 만나게 돼 흥분된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핀란드 2부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안진휘(상무)도 “핀란드는 캐나다에 비해 더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라며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기에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체코 출신의 패트릭 마르티넥 본보 해설위원(안양 한라 감독)은 “핀란드가 강팀이긴 하지만 스포츠에서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찬스가 왔을 때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핀란드가 한국을 얕볼 때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20일 낮 12시 10분 관동 하키센터에서 스웨덴과 7, 8위 결정전을 갖는다. 단일팀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