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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령 대표 “이윤택 사과? 작전 짜고 나와 거짓말…‘안마조’ 만들었다”

입력 | 2018-02-20 10:11:00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양회성기자 yohan@donga.com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성추행 논란에 대해 19일 공식 사과했으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연희단거리패 출신 이재령 대표(음악극단 콩나물)는 “작전을 짜고 나와서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윤택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 김보리(가명) 씨가 최근 폭로한 두 차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하지는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재령 대표는 이 전 감독의 사과 기자회견 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보리 씨가 본인의 후배라고 소개하며, 이윤택 전 감독의 기자회견에 대해 “그냥 작전을 짜고 나와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대답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누가 나와서 내가 강간했다고 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배에게) 몸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문자가 왔다. 그 친구는 심지어 기자회견도 보지 않았고 기사로만 접했는데 부인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며 “지금 몸살이 날 정도로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아마 울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연희단거리패에 1998년 9월에 입단해서 2001년도 여름까지 있었다”며 “이 선생님이 안마 중독자라고 본인 스스로 얘기하시고 저희도 다 알고 있었다. 저희가 안마하는 팀이 있었다. ‘안마조’라고 저희끼리는 이야기했는데 선배님께서 밀양에 가자마자 안마조라는 걸 만들어서 2명씩 짝을 지어서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 여자였다. 저희가 하는 당시에 남자는 1명도 하지 않았었다. 처음에는 그냥 안마였고 점점 곤란한 안마로 진행이 됐다”며 “저희가 안마를 하고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부위를 안마하라고 손짓을 하거나 말로 표현을 하신다. 그런데 그 부위가 점점 곤란해지는 거다. 저희가 닿고 싶지 않은 그 부분을 안마하게 되면 곤란하게 되는 안마가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옷을 다 입고 계셨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이불을 덮고 계시는데 하의는 팬티만 입고 계신다든지 바지를 입고 계시다가 사타구니 안마를 받고 싶다 하면 바지를 내리신다던 지 다양한 형태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입단하기 전부터 이런 일이 계속되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가마골에서 시작된 단체이기 때문에 부산에서부터 시행되었을 거라고 저는 알고 있고, 제가 실제로 부산에 공연을 갔을 때 안마라는 행위가 단체 안에 만연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마를 시키기 위해서 조직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이러지는 않았겠지만 이건 개념의 차이인 것 같다. 하지만 선배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반드시 100%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