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극인 이윤택 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는 20일 오전 현재 3만8425명의 추천을 받았다. 이 밖에도 관련 청원을 검색하면 글 총 17건을 확인할 수 있다.
청원인은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며 숨어버릴 게 아니라 앞에 나서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그에 응당한 책임, 조사, 처벌, 배상을 지셔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 전 감독의 상습 성폭행 및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수사 ▲관련된 연극단체에 대해 피의사건 가해자 및 방조, 방임, 공조와 공모 등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일체의 관련사실 및 추가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와 수사 ▲조사 및 수사를 통해 가해자 및 관련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손배상을 촉구했다.
이어 “어렵사리 속엣 얘기들을 꺼낸 이들의 잊고 싶은 참혹하고 끔찍한 사실과 진실들을 뉴스와 실체로 마주하면서 너무나 부끄럽고 아프고 고맙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감독은 19일 성추행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평가와 함께 임신과 낙태 등 추가 폭로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 김보리(가명) 씨가 최근 폭로한 두 차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하지는 않았다”며 부인했다. 다른 전 단원이 이 전 감독에게 2005년 성폭행을 당해 임신 중절 수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승비 극단 나비꿈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5년 연극 ‘떼도적’에 출연할 당시 “국립극단 예술감독이던 이 전 감독이 대사를 치게 하며 온몸을 만졌다. 제 사타구니에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해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주장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