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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노선영’ 여자 팀추월 논쟁…정작 주목받아야 할 차민규는 실검 밖

입력 | 2018-02-20 10:42: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온라인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논쟁과 악플 소동으로, 정작 메달을 딴 선수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캐나다 쇼트트랙 킴부탱과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서이라에 이어 이번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출전한 김보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은 19일 오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에 출전했지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경기 막판 김보름 박지우가 앞서가며 노선영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팀워크가 맞지 앉는 듯한 모습이 엿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이 후 김보름을 향한 악플이 온라인에 쏟아졌고, 김보름은 소셜미디어(SNS)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지우 역시 같은 이유로 악플 세례를 받고 있으며, 여기에 엑소 팬들의 공격까지 더해졌다. 박지우는 최근 자신의 SNS에 “페막식 때 엑소를 응원하겠다”고 쓴바 있는데, 이에 “엑소팬인 것이 부끄럽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심지어 청와대홈페이지에는 김보름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그런가 하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장수지는 김보름과 박지우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거센 뭇매를 맞았다.

정작 이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에 버금가는 은메달을 거머쥔 차민규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 밖으로 밀려나버렸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최민정이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경합 과정에 몸싸움이 있었던 캐나다 선수 킴부탱에 욕설 공격이 쏟아졌다. 킴부탱도 살해 협박 등의 악플에 시달리다가 SNS를 닫았다.

그날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묻혀 버렸다.

지난 17일 쇼트트랙 남자 개인전 1000m 결승에 나선 서이라도 나란히 출전한 임효준의 스퍼트를 방해했다는 악플에 시달렸다. 당시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수들이 무더기로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두 선수가 넘어지게 된 것은 외국 선수 때문이었지만, 경기 후 일부 누리꾼들은 서이라 선수에게 비난을 쏟았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지난 14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림픽은 우호의 정신을 바탕으로, 친선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경쟁이다. 이런 형태(악플 공격)가 이전에는 없었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이들에게 선수들을 존중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