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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이어 뮤지컬계도 ‘미투’…변희석 감독 “넌 생리하지 마”

입력 | 2018-02-20 11:20:00

변희석 음악감독 트위터 


연극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파문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뮤지컬 분야의 변희석 음악감독에 대한 성희롱 폭로가 나왔다. 변 감독은 곧바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형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의 친구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변 감독이 배우, 음악인, 스태프들에게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해왔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변 감독이 오케스트라 여자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아라'라고 했다고 한다. 변 감독은 남자다. 그 팀원은 매우 불편했지만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연습실에서 나이가 많은 남자 배우를 거론하며 단원들에게 '야 저 사람은 실제로 정말 착한데 엄청 열정적으로 하지만 빨리 X 것 같지 않냐?'라고 하면서 엄청 웃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또 "변 감독은 지나다니는 남자 배우들 상의로 손을 집어 넣어서 젖꼭지를 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농담으로 '감독에게 젖꼭지를 내어주지 않으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해당 글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불거지자 변 감독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 모든 것은 제 잘못이다"라며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저는 원글 쓴 이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 어떤 말로도 제가 한 행동들을 합리화할 수 없고 원글 쓴 이가 받은 상처와 모욕감에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느끼는 대로 제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습관처럼 이야기하고 행동했다"라며 "그건 명백히 저의 잘못된 말버릇, 행동의 습관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라며 "하지만 글로나마 사죄의 말씀을 올리는 것이 뮤지컬계를 또 저 개인을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이 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께, 이 상황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변 감독은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스토링 오브 마이 라이프', '로기수', '벽을 뚫는 남자' 등 유명 작품의 음악 감독을 맡아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