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아기 낳는 만화’는 작가가 임신 때 경험한 신체 변화를 포함해 주변 지인들의 시선과 산모의 고충, 산부인과 진료 및 치료 과정까지 생생한 임신과 출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네이버 제공
“왜 분만만 힘든 것처럼 말해…. 임신 중에도 힘들고 아플 수 있는 거, 아무도 말 안 해줘…” (웹툰 ‘아기 낳는 만화’에서)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의 의무로 여겨지는 모성애와 그 부담감을 솔직하게 그린 웹툰이 최근 화제다. 네이버 웹툰 ‘아기 낳는 만화’(작가 쇼쇼)는 교과서엔 실리지 않는 진짜 경험담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 등 몰랐던 정보가 많다”며 반가워하고 있다.
이 웹툰은 작가 쇼쇼가 직접 출산을 준비하며 겪은 실제 일상과 소감을 귀여운 그림체로 풀어냈다. 겨드랑이가 까매지고 피부가 건조해지지만 오히려 얼굴은 여드름투성이가 되는 산모의 신체 변화라든지, 배란유도제나 질정제, 인공수정 시술침대 등 난임 치료를 받는 여성이 겪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아기 심장 소리를 파일로 만들어 판매하는 병원 상술이나 여성의 경력 단절 등 사회적 문제점도 짚는다. 임신 이전부터 이후까지 여성에게 닥칠 고통과 후유증을 설명하고, 여전히 한국사회는 그 뒷감당이 온전히 여성의 몫인 점도 꼬집는다.
이 웹툰은 의외로 여성 못지않게 남성 독자의 지지도 상당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연재하는데 “막연하게 아이는 무조건 셋이라고 생각했던 걸 반성했다”, “아이 낳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는 남성 댓글이 많다. 남녀불문 임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현실을 마주하게 해주는 고마운 작품이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