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모습 (출처=IT동아)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용량 기근에 시달릴 때가 있다. 아무리 스마트폰 저장공간이 많이 늘었다지만 아직도 32GB 또는 64GB 가량의 공간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다. 여기에 사진/영상을 찍고 애플리케이션도 설치하고 메신저로 파일들을 저장하다 보면 금세 공간을 확보하라 외치는 스마트폰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는 마이크로SD카드 (출처=IT동아)
이런 경우에 우리는 탈출구가 있다. 바로 '외장 메모리'가 그것. 별도의 메모리 카드를 구매해 따로 장착하고 사진과 영상, 여러 파일들을 옮겨 담으면 비교적 여유로운 용량 확보가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앱을 설치하다 보니까 또 용량이 줄어드는 것. 그렇다. 내 스마트폰의 용량이 부족한건 파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용량을 차지하는 앱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처음 설치할 때 용량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나다. (출처=IT동아)
실제 애플리케이션은 설치할 때 용량이 크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특히 게임을 할 때 그렇다.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게임 용량은 적게 수십 MB, 많게는 수백 MB 정도에 불과하다. 이것만 설치해 놓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느낌이다.
파일과 영상 같은 데이터는 외장 메모리에 옮겨 담을 수 있고 심지어 저장 자체를 지정할 수 있는데 앱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일까?
전부는 아니지만 앱 일부는 외장 메모리에 저장 가능
확인해 보니 설치한 앱 일부는 외장메모리에 저장 가능했다. 과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앱 설치 자체를 외장 메모리에 할 수 있었지만 보안을 이유로 지원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특정 운영체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앱을 외장 메모리로 복사하거나 설치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금도 앱 이동은 가능하다. 제한적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삼성(좌)과 LG(우) 스마트폰 내에 설정 아이콘을 터치한 후 해당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출처=IT동아)
저장공간을 엄청나게 차지하는 앱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면 된다. 하나는 운영체제 내에 마련된 <설정> 앱을 터치한 다음 <저장소> 메뉴에 접근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동일하게 설정 앱 진입 후 <앱> 메뉴에 접근하는 것이다. 모두 최종 설정 화면에 동일하게 접근하게 되므로 어떻게 실행할지 여부는 사용자 편의에 따르면 된다.
앱 정보에서 <저장 위치 변경>을 선택하면 내부 저장소 또는 SD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앱이 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출처=IT동아)
저장 상태를 확인했다면 이제 외장 메모리로 이동하고 싶은 앱을 선택하자. 선택하면 앱 바로 아래에 <저장 위치>라는 메시지가 눈에 보일 것이다. 이것이 나타났다면 해당 앱은 외장 메모리로 이동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없는 경우에는 이동 불가능하니 참고하자.
옮기고 싶은 앱이 저장 위치 변경이 가능한 상태라면 <변경>을 터치하자. 동시에 변경할 저장소 위치를 선택하도록 표시된다. 외장 메모리가 장착된 상태라면 <SD 카드>라는 항목이 나타날 것이다. 이동할 곳을 선택하면 앱을 정말 옮길지 여부를 사용자에게 묻게 된다.
아이폰 및 일부 외장 메모리 미지원 안드로이드 폰은 안 돼요
덩치 큰 앱을 외장 메모리에 옮겨 놓으면 일단 기본 저장공간 여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사용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앱을 이동한다고 해서 모든 파일들이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데이터가 이동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앱 설치 파일만 이동하게 된다. 그러니까 게임 같은 경우에 추가 설치되는 데이터 파일은 이동하지 않고 내부 저장소에 그대로 남는다.
모든 앱 정보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에 큰 용량 확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출처=IT동아)
위 이미지를 보면 놀러와마이홈과 포켓몬 고를 내부 저장소에서 SD카드로 옮기기 전과 옮긴 이후의 저장공간 변화를 기록한 것이다. 확인해 보면 앱 이동 전에는 33.23GB를 사용하던 것에서 이동 후에는 32.93GB로 변화했다. 300MB 정도만 줄었다. 앱 항목이 6.88GB에서 6.58GB로 줄어든 만큼, 전체 점유 공간이 변화한 것이다.
앱 용량을 보면 놀러와마이홈이 112MB, 포켓몬 고가 186MB다. 둘이 합치면 약 300MB가 된다. 기대보다 많은 용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용량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비효율적일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용량을 확보하고 싶을 때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많은 용량을 확보하고 싶다면 사용하지 않는 앱을 삭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또한 해당 기능은 외부 메모리를 지원하는 기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는 앱 이동이 안 된다. 예로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구글 픽셀 및 넥서스 등이 해당된다. 때문에 용량 확보 이전 사용하고 있는 기기와 외장 메모리 유무를 확인해 보자.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