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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는 월드컵 시계…잰걸음 걷는 신태용호

입력 | 2018-02-21 05:45:00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할 일이 많은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4일 유럽출장길에 오른다. 독일∼러시아∼오스트리아로 이어지는 유럽출장에서 테극전사들의 컨디션을 살피고 러시아베이스캠프를 최종 점검하고 6월에 사용할 사전전지훈련지까지 결정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 훈련지 물색·캠프 점검차 유럽 출장길

사전 훈련지 후보로 오스트리아 3곳 압축
러 베이스캠프 숙소·훈련장 등 최종 점검
구자철·지동원 등 해외파 경기력 체크도


이제 반환점을 돈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또 다른 메가 스포츠이벤트가 지구촌을 찾아온다. 2018러시아월드컵이다.

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동계강화훈련을 마치고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던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의 마음도 차츰 바빠진다. 쉼 없이 돌아가는 월드컵 시계에 맞춰 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다.

신 감독은 24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월드컵 최종엔트리(23인) 범위에 포함된 일부 해외파를 점검하고, 사전훈련지 및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눈으로 살피기 위해서다. 3월 5일 귀국 예정인 신 감독은 3개국을 부지런히 이동해야 한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먼저 독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말에 펼쳐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아우크스부르크의 2017∼2018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한다. 아우크스부르크에는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구자철(29)이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2(2부 리그) SV다름슈타트로 임대된 다용도 공격수 지동원(27)을 만난다.

최근 머리 부상을 당했던 구자철은 빠르게 회복돼 정상적으로 출격하며 4년 전 브라질 대회에 이은 개인통산 2번째 월드컵 출전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동원 역시 극심한 슬럼프를 탈출하기 위해 임대 이적을 택했다.

다름슈타트 지동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일정을 마치면 러시아로 이동해 베이스캠프를 최종 점검한다. 주요 동선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숙소와 훈련장 등 각종 시설들을 체크할 참이다.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스트리아로 옮긴다. 신 감독은 6월 초 국내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이 러시아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만들고 조직력을 극대화할 사전 훈련지를 결정해야 한다. 길어야 열흘 남짓한 시간이지만 사전훈련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월드컵 본선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어 철두철미한 계획수립이 필수다.

당초 2010남아공월드컵 때 대표팀이 머물렀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인근 노이슈티프트를 염두에 뒀으나 이미 유럽 다른 국가들이 선점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다른 지역을 물색해왔다. 현재 후보지를 오스트리아 3곳으로 압축했고, 이 가운데 한 지역을 선택할 생각이다. 일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할 일이 남았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명문 FC잘츠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22)의 경기력을 살펴야 한다. 모든 여정은 현지 사정에 맞춰 변경 가능성이 있으나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는다.

잘츠부르크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신 감독의 유럽출장 때문에 27일부터 이틀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으로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러시아월드컵 출전국 팀 워크숍에는 참가할 수 없어 협회는 대표팀의 하비에르 미냐노(51·스페인) 피지컬 코치를 현장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팀 워크숍에서는 기술∼의무∼미디어∼숙박∼마케팅∼안전∼규정 등 다양한 안건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된다. 주요국 코칭스태프도 두루 참석한다. 유럽 축구계의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냐노 코치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협회는 기대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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