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여자 3000m 계주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김아랑(23), 김예진(19), 심석희(21), 이유빈(17), 최민정(20).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다섯 태극전사들은 온 국민의 기대만큼이나 컸던 부담을 이겨내며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사상 첫 안방 겨울올림픽의 이점도,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주변의 높은 평가도 그들에게 힘이 되는 동시에 어깨의 짐이 됐다. 그러나 올림픽 전부터 “계주에서만큼은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는 입을 모았던 그들은 마침내 빙판 위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한국은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계주 도중 넘어지며 실격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경기 후에도 선수와 관중들은 숨죽이며 최종 판정 결과를 기다렸다. 이윽고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오히려 캐나다와 중국이 진로 방해로 실격했다. 이탈리아가 은메달, 네덜란드가 동메달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계주 결선에서 4분7초36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이후 총 8차례의 계주에서 6번 금메달을 걸며 빙상최강국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8-4-8 프로젝트(금 8, 은 4, 동 8)’를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목표도 절반을 채우게 됐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