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조민기. 동아닷컴DB
피해 조사한 학교 측 “28일 면직처분”
조민기 “명백한 루머” 법적대응 고려
연기자 조민기(53)가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해 여대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조민기 측은 “명백한 루머”라고 반박했지만, 학교 측은 조민기를 면직 처분할 예정이어서 진실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청주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조민기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학교 측에 접수됐고, 학교 측은 연극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교내 양성평등위원회에 넘겼다. 1월 말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조민기에 대한 3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 결정이 내려졌으며, 2월28일자로 면직 처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조민기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는 20일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며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민기도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의 사임 배경에 대해 소속사 측은 “수업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아 도의적 책임감에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루머가 지난해 초부터 떠돌았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아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도 생각했다. 상처 받을 가족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양산하는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