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국가위성영상 판매 대행사 ㈜쎄트렉아이이미징서비스(SIIS)는 국내에서 개발해 2012∼2013년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3호(광학위성)와 5호(레이더위성)의 필리핀 촬영 영상을 필리핀 고등과학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21일 체결한다. 영상은 1년간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계약이 체결되면 필리핀은 자국 영토를 촬영한 영상을 언제든 위성으로부터 직접 수신해 활용할 수 있다. 영상을 낱장으로 판매하지 않고, 기간을 정해놓고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계약은 2008년 다목적실용위성 2호의 영상을 유럽우주국 등에 수출한 후 처음이다. 계약 금액은 1년간 198만 달러(약 21억 원)다.
항우연과 SIIS는 이 점을 공략해 필리핀을 설득했다. 2015년 위성 영상을 수신하는 안테나와 관련 시스템을 300만 달러(약 32억 원)에 필리핀에 수출한 데 이어, 후속 계약으로 올해 영상 수출까지 성사시켰다.
한편 항우연과 SIIS는 인도와도 수출 계약을 맺고 광학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와 3A호의 영상을 올해 1월부터 공급하고 있다. 다만 인도 내 안테나로 직접 영상을 수신하지 않고, 항우연의 안테나로 수신한 영상을 인도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 금액은 총 400만 달러(약 43억 원)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