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4국 1보(1∼19)
지난 대국에 이어 알파고 제로가 알파고 리와 흑번으로 둔 대결을 소개한다.
흑 1∼5는 제로가 즐겨 쓰는 포석. 백 8은 알파고 바둑에선 이색적인 수. 알파고는 보통 뻗는 수를 둔다. 흑 9로는 참고 1도처럼 둘 수도 있다. 아마 제로는 참고 1도 흑 1 때 백이 손을 빼면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래서 흑 9, 11로 확실히 선수를 잡고 흑 13으로 좌상 귀 삼삼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이 바둑을 지켜보면 알겠지만 흑(제로)이 재빠르게 실리를 차지하자 백이 어쩔 수 없이 대 세력을 키우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파고는 확실히 ‘먼저 실리를 확보한 뒤 타개하는’ 작전에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로가 흑번의 이점을 살려 그 작전을 먼저 수행했고, 리는 그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