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은정 활약에 美에 역전승… 6승1패 단독 1위
5엔드. 선공을 잡은 대표팀은 스킵(주장) 김은정(28)의 ‘한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우스에 양 팀 스톤이 몰려 있는 상황. 김은정의 손을 떠난 마지막 8번째 스톤은 먼저 10시 방향의 미국 스톤을 쳐냈다. 이후 이 스톤은 하우스 중앙으로 이동해 미국 스톤과 붙어 있던 한국 스톤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또 하나의 미국 스톤이 하우스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의 스톤 2개만 쏙 빼내는 ‘매직샷’이 터지자 관중석에서는 “대박!”이라는 환호가 나왔다.
김민정 대표팀 감독(37)은 “우리 팀을 두고 ‘어떻게 한국에서 갑자기 이런 팀이 나왔나’라고 묻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10년간 만들어진 팀이다”라고 말했다. 경북체육회 소속인 대표팀은 4년 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경기도청에 패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들은 경북 의성에 위치한 경북컬링훈련원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평창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김선영은 “한국 컬링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부터 시작됐다. 그 도움으로 새 역사를 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자신의 고향인 의성에 국내 최초의 컬링 전용경기장인 경북컬링훈련원을 건립하는 데 힘쓰고 그곳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키워낸 인물이다. 또한 그는 김민정 감독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아버지께서 ‘너희가 올림픽에서 꼭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살아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1일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 덴마크와 예선 8, 9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