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최흥철 “나이 연연 않고 노력,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메달 따고파”
최서우-김현기도 “목표는 한마음”

한국 스키점프 1세대 최흥철(37·사진)의 다음 이정표는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19일 강원 평창 스키점프센터에서 극적으로 6번째 올림픽 단체전 비행을 마친 그는 자신의 스키점프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행으로 최흥철의 각오는 더 뜨거워졌다. 그는 국제대회 점수가 낮아 이번 대회 개인전에 나서지 못했다. 18일 국제스키연맹(FIS)은 그의 단체전 출전을 특별히 허용했다. 이에 최흥철 최서우(36) 김현기(35) 등 스키점프 삼총사가 재결합했고, 여기에 노르딕복합 박제언(25)까지 가세해 4인 단체팀이 급조됐다. 최흥철은 “극적으로 6번째 올림픽 비행을 하고 나니 다음 올림픽에 나서고픈 의욕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최흥철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메달이 계속 미련으로 남는다.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가장 높고 멀리 뛸 그날을 위해 계속 뛰겠다”고 말했다.
최서우, 김현기도 맏형 최흥철과 다르지 않다. 김현기는 “이젠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뛸 것이다”며 “그 이후 혹시 현역에서 은퇴하더라도 내 인생의 전부였던 스키점프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삼총사의 단체전 비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번처럼 한국 스키점프 선수만으로는 단체전 최소 인원(4명)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다음 올림픽 때까지 이들과 함께할 후배 스키점퍼가 육성돼야 7번째 단체전 출전이 가능하다.
평창=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