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컬링 규칙 링크 가장자리 부딪쳐도 아웃… 패색 짙을땐 기권하는 게 예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생소한 컬링 규칙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상대 스톤(투구하는 돌)보다 하우스(표적판) 중앙에 가까이 놓인 스톤 수가 점수가 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다. 하지만 평소 접하기 힘들다 보니 그 규칙도 낯설기만 하다. 알쏭달쏭한 컬링 규칙들을 정리해 봤다.
컬링 선수들은 스톤의 이동 거리와 휘어짐,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열심히 스위핑(비질)을 한다. 만약에 스위핑을 하다가 스톤을 건드려서 이동 경로가 바뀌면 어떻게 될까.
하우스를 향해 던진 스톤을 발이나 브룸(빗자루)으로 건드리면 그 스톤은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재호 KBS 컬링 해설위원은 “정지된 스톤을 건드리면 상대 팀과 협의해 원위치로 갖다놓으면 된다. 하지만 움직이는 스톤을 건드리면 바로 아웃이기 때문에 스위핑할 때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고의로 상대방 스톤을 건드리면 상대방이 심판에게 제소해 우리 스톤을 제거하란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0엔드가 기본인 컬링에서 경기 도중 기권하는 경우가 있다. 18일 한국 팀과 붙은 중국은 8엔드 후 기권했다. 컬링에선 패색이 짙을 경우 ‘백기’를 드는 게 오히려 예의다. 이승준 송현고 컬링팀 코치는 “예선의 경우 점수 차가 많이 나면 다음 경기에 쓸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경기를 포기하는 것이 매너”라고 설명했다.
컬링 경기장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는 건 괜찮을까. 20일 대표팀 세컨드 김선영(25)은 “중요한 투구를 시작할 때 큰 소리를 들으면 집중력이 깨질 수 있다. 그때만 조심해 주시면 된다. 응원 소리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강릉=박은서 clue@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