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이용자 성별-연령별로 구분… 하반기부터 개인화서비스 계획 데이터공개로 댓글조작문제 해결… 공정성위해 외부전문가 검증 검토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검색 조직과 인공지능 연구 조직(클로바)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 나가기로 한 게 회사 차원의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51)는 2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유저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성별, 연령별로 달리 가져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예컨대 방탄소년단을 검색했을 때 팬이라면 영상, 음악 등이 나오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방탄소년단을 설명하는 소개 페이지가 뜨는 식이다.
그는 “이용자 개인별로 각기 다른 서비스를 받는 개인화를 위해 기존 임직원들이 서비스를 기획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댓글 서비스 정책을 개편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뉴스 내용과 상관없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 등 댓글이 이슈 토론장 같은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이용자의 행동 패턴에 변화가 있다면 댓글 개수 제한(1일 20개)을 변경(축소)하는 등 서비스를 다시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운영 영역까지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고 외부 전문가의 검증을 받아 공정성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신기술인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부적으로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라며 “벤처캐피털 코렐리아캐피탈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동영상 서비스의 개편도 예고했다. 한 대표는 “검색 결과를 이미지, 텍스트 중심에서 동영상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며 “블로그, 카페의 동영상 에디터 기능을 스마트하게 만들어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쉽게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수익화 방안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이 일상화됐을 때 네이버가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답을 못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추천 서비스를 선호하는 만큼 거기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피스와 같이 입으면 어울리는 제품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딥러닝 분석 기술’도 적용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AI 스피커에서 음성으로 중소상공인들의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음성 검색 기술’을 도입한다. 판매자들이 소비자 의견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텍스트 분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리뷰의 키워드를 좋음(Good), 나쁨(Bad)으로 자동 분류해 보여줄 계획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