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인천공장 가보니
21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냉동식품공장에서 직원이 성형 과정을 마친 만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고기와 채소가 풍성한 만두는 쫄깃쫄깃하고 씹는 맛이 좋았다. ‘마트에서 산 제품을 굳이 요리할 필요 없이 녹이기만 해도 되겠구나.’
“동결 시간을 최소화해야 좀 전에 시식한 만두처럼 갓 조리했을 때의 맛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CJ제일제당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30분가량 걸리던 동결시간을 18분으로 단축시켰다.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식품공장답게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절차부터 까다로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복을 착용하고 손 소독과 에어샤워까지 끝낸 후에야 출입허가가 떨어졌다. 같은 이유로 휴대전화 등 개인 소지품도 공장 바깥에 두어야 했다.
공장 안에선 ‘만두의 탄생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만두피가 기계 안에서 빠른 속도로 뽑아져 나왔다. 만두소를 만드는 라인에는 만두피 공정 라인에 비해 사람 손이 훨씬 많이 갔다. 직원들이 양파, 부추 등 채소를 세척하고 재료의 위생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공장 안은 영상 15도 정도로 서늘했다. 공장 관계자는 “재료의 신선함을 갖추려 항상 이 정도 온도를 유지한다”면서 “고기 저장창고는 영하 18도, 채소 저장창고는 5도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두소와 만두피를 결합해 모양을 만드는 성형과정을 끝내고 나서야 우리가 아는 만두 모습이 나타났다. 2개 라인에서 1분에 280개씩 쏟아져 나온 만두는 중숙기 안으로 다시 모습을 감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중숙기 옆으로 다가가자 만두 냄새가 솔솔 퍼졌다. 이후 급속냉각돼 포장된 만두는 여러 유통경로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인천공장에서 생산되는 만두는 매년 3만 t이다.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42.8%로 압도적으로 높다. 2013년 출시한 ‘비비고 왕교자’는 2015년 만두시장의 터줏대감인 해태 고향만두를 제치고 1위자리에 올랐다.
인천=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