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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줄지않는 무제한 요금제 나와

입력 | 2018-02-23 03:00:00

기존상품, 일정량 쓰면 3G로 느려져
LG유플러스, 月 8만8000원에 이용
데이터 나눠쓰기도 한달 40GB 제공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의 제공량과 속도를 제한하지 않는 ‘진짜 무제한 요금제’가 나온다. 그동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월, 일 단위로 정해진 LTE 데이터를 모두 쓰면 인터넷 이용 속도를 3세대(3G)급으로 느려지게 했던 점을 보완했다. 이동통신회사 3위 업체의 요금제 파격 카드가 시장 판세를 흔들지 주목된다.

○ 8만 원대 ‘진짜’ 무제한 요금제 나와

22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23일부터 내놓는다고 밝혔다.

월 8만8000원(부가세 포함)을 내고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한 달 내내 LTE 속도(평균 150메가비트·Mbps)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경쟁사의 8만 원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월 제공량 20기가바이트(GB), 일 제공량 2GB를 모두 쓰면, 속도를 기존 대비 50분의 1 수준인 3Mbps로 제한해 느려진다.

‘데이터 나눠쓰기’ 혜택도 업계 최대치인 월 40GB로 늘렸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이 요금제를 쓰면 본인은 LTE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무제한 이용하면서도 부모나 형제에게 LTE 데이터를 각각 10GB씩 나눠줄 수 있다. 가족 간에는 횟수 제한 없이, 지인에게는 월 4회까지 전달할 수 있다. 40GB 한도 내에서 테더링(스마트폰을 통해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식), 셰어링(태블릿PC,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부여한 데이터의 일부를 할당받아 직접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기존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25%가 월평균 6일 동안 속도 제한으로 불편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해 새 요금제를 고안했다”며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수, “고객 불편 없애라”

LG유플러스가 이처럼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페인포인트(불편)혁신팀’ 주도로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상품을 내놓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LG유플러스는 무약정 고객에게 데이터를 기존 대비 2배 얹어주는 요금제를 신설했다. 페인포인트혁신팀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지시해 신설된 조직이다. 박수 LG유플러스 고객가치혁신담당은 “페인포인트팀을 통해 고객 불편사항을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동안 300건의 고객 불편을 개선했으며 올해 중 600건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