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4국 3보(38∼58)
좌변에서 때 이르게 몸싸움이 벌어졌다. 흑이 적극적으로 대시한 탓이다. 알파고 바둑의 특징은 초반에 매우 타이트하게 둔다는 것. 마치 쇼트트랙 단거리 경주에서 선두를 차지하려고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백 38로 늘어두는 것이 정수.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4가 두터워 백의 소탐대실이다.
흑 41 역시 정수. 그냥 한 점 따내면 사방의 백이 두터워 흑이 불리한 전투를 해야 한다.
그 결과 흑 57까지 4귀생을 하며 한껏 실리를 차지한 형국이 됐다. 대신 그 과정에 막대하게 형성된 백 세력을 어떻게 견제할지가 숙제다. 백은 58로 상변의 큰 곳을 차지하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