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쇼트트랙 男500m서 은빛 질주… 1000m-1500m 불운 떨쳐내 임효준, 1500m 金 이어 銅 추가… 한국, 男500m서 첫 동반 메달
황대헌이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손을 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황대헌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서 ‘2전3기’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인 황대헌은 이번 대회 1500m 결선에서 넘어지며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고 1000m 준준결선에서 다시 넘어지는 불운이 겹쳤다.
다섯 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황대헌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와 고인이 된 노진규를 롤 모델 삼아 꿈을 키웠다. 안양 안일초 1학년 재학 당시 학교에서 선생님이 ‘나의 꿈’을 그려오라는 숙제를 냈는데 황대헌은 ‘나의 꿈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심히 연습!’이라고 적어갈 정도로 국가대표를 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황대헌은 2016∼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1000m 준준결선에서 1분20초875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1500m 세계랭킹 1위, 1000m 세계랭킹 2위인 황대헌을 두고 AP통신 등 외신에서는 평창 올림픽 3관왕을 점치기도 했다. “성실하게 노력하고 열심히 했던 선수이자, 쇼트트랙 하면 떠오르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황대헌은 이번 은메달로 전 세계에 ‘무서운 신예’의 등장을 알렸다.
한편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2·한국체대)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쇼트트랙 강국이면서 유독 남자 500m에 취약한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 만에 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500m 두 개의 메달은 최초다.
강릉=김배중 wanted@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