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흥부’ 촬영현장 스틸컷
영화감독 겸 미술감독 조근현의 성희롱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의 유작인 영화 ‘흥부’를 연출한 감독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조 감독의 성희롱 의혹은 그가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 면접에 참가한 배우 지망생 A 씨의 폭로로 불거졌다.
A 씨는 조 감독이 면접 과정에서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하는 애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영화라는 건 평생 기록되는 거야,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감독은 자신의 성희롱 의혹을 폭로한 A 씨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사과를 했지만,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흥부’를 연출한 감독이기에 논란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조 감독은 서울대학교 미대 서양화 학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영화제작 석사 출신으로, 2001년 영화 ‘버스, 정류장’의 미술감독으로 충무로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장화, 홍련’(2003), ‘인어공주’(2004), ‘형사: Duelist’(2005), ‘천군’(2005), ‘허브’(2006, 음란서생’(2006), ‘서울까지’(2006), ‘전설의 고향’(2007), ‘마이 파더’(2007), ‘라듸오 데이즈’(2007), ‘고고70’(2008), ‘1724 기방난동사건’(2008),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2009), ‘두여자’(2010), ‘후궁: 제왕의 첩’(2012)의 미술감독을 맡았다.
또 영화 ‘26년’(2012), ‘봄’(2014), ‘번개맨’(2015), ‘흥부’(2017), ‘오즈 온 더 문’(2017)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미술상, 제26회 청룡영화상 미술상,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미술상, 제27회 청룡영화상 미술상, 제2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미술상, 제43회 대종상 영화제 미술상, 제23회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최우수외국영화상, 제14회 밀라노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제3회 마드리드 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제13회 달라스 아시안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영화 ‘흥부’ 제작사 측은 조 감독을 모든 영화 홍보 일정에서 전면배제했으며, 배급사 측도 조 감독과 더 이상 일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