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병적 징후들/리오 패니치·콜린 레이스 엮음/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옮김/632쪽·3만 원·후마니타스
저자들은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공중보건 서비스를 상품화하고 의약품과 건강보험 등을 통해 관련 기업들이 보건의료 체계 전 영역을 자본 축적의 장으로 만드는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 의학 연구와 교육 과정에 대한 기업의 통제, 상업적 이윤을 위한 의학 자료 오용, 새로운 자본 축적 분야로 각광받는 인체 유전자의 상업적 활용 등도 비판한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인도, 쿠바, 중국 등의 보건의료 정책의 성공과 좌절도 다뤘다. 이를 통해 부유한 나라이지만 상품화된 보건의료 체계로 나타나는 수많은 사회 문제와 정치적 혼란 사례를 보여준다. 반면 가난하지만 보편적 보건의료 체계를 통해 부유한 나라보다 국민 건강 증진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여준 사례도 소개하는 등 시종일관 반(反)시장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