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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확 바뀐 신형 K9 “제네시스 나와라”

입력 | 2018-02-26 03:00:00

국산차 럭셔리 세단 경쟁 치열




그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최고급 럭셔리 세단 시장에 국산차들이 잇달아 파고들고 있다. 최고급 플래그십 대형세단 판매도 증가 추세다. 그간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기아자동차가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만든 신형 K9을 4월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K9은 기대에 못 미치는 디자인과 성능으로 판매량이 미미해 제네시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소비자들의 기대도 큰 분위기다. 최근 기아차가 잇달아 내놓은 스팅어, K3가 하나같이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바야흐로 제네시스와 기아차의 피 터지는 플래그십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차 출고를 앞둔 K9.

예고 이미지만 공개된 신형 K9은 구형 K9과 아예 다른 차다. 차체 크기, 디자인, 상품성 모두 확 바뀌었다. 볼륨이 커져 대형세단으로서의 위엄을 더했다.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주행에 불안요소가 될 것들을 차가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등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이 대거 들어갔다. 기존 기아의 ‘KIA’ 엠블럼도 다소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스팅어처럼 완전히 독자 엠블럼을 쓰지는 않겠지만 색상 등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애정을 쏟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를 잡기 위해 기아차가 독기를 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식구라고 해서 봐주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제네시스 EQ900

EQ900, G80으로 기존 고급 대형세단 시장을 쥐고 있는 제네시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G80은 국내 대형세단 중 최초로 디젤 모델이 출시됐다. 차량이 진동을 줄여주는 진동 저감형 토크 컨버터, 실내 소음을 줄여주는 실내소음 저감장치 등을 더해 상품성을 높였다.

7500만∼1억1800만 원대 EQ900의 지위도 여전히 견고하다. 디자인, 성능, 상품성 등 어느 것 하나 수입 고급세단에 뒤지는 점이 없다. 캐딜락, 재규어 등 고급 수입브랜드의 동급 세단을 시승해 본 소비자들이 EQ900을 더 선호할 정도다. 이 때문에 여기에 신형 K9이 얼마나 치고 들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비교적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도 조금씩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만큼 그보다 고가의 상위 차종에서 앞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