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4국 4보(59∼73)
알파고의 대담성에는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백 ○까지 있는 상황에서 폐석과 같은 흑 ● 두 점을 바로 움직이는 걸 보면 말이다.
흑 59가 그 대담함을 보여준 첫 수인데 생각보단 응수하기가 까다롭다. 참고 1도 백 1로 젖히는 수가 보통인데 흑 6이 선수여서 의외로 흑이 쉽게 타개하는 흐름이다.
한 고비를 넘자 또 한 고비가 나온다. 흑 63의 응수타진 역시 받기 어렵다. 참고 2도 백 1로 이으면 백 넉 점은 안전하다. 하지만 흑 2의 선수 한 방이 아프다. 이어 흑 4로 날아가면 참고 1도와 비슷한 모양이다.
좌변 백 4점은 잡혔지만 하변에서 상변으로 이어지는 세력의 위용이 정말 볼만하다. 물론 좌변 흑의 실리가 40집에 가깝고 A, B로 끊기는 약점은 있다. 따라서 백이 이 세력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선수를 잡은 백의 다음 한 수가 매우 어렵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