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오륜기를 넘겨받은 천지닝 베이징 시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뜨겁게 타올랐던 평창의 불빛은 모두 꺼졌다. 그러나 아시아 대륙을 빛낼 ‘올림픽 삼국지’는 이제 시작이다.
역대 겨울스포츠 축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열렸던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어느 때보다 춥고 궂은 날씨였지만, 92개국에서 모여든 2900여 올림피언들의 열전은 이를 잠재우기 충분했다.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 평창올림픽. 이제 축제는 모두 끝났다. 지금은 교훈과 과제를 되짚어봐야 할 차례다. 평창올림픽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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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와 베이징에 남긴 교훈
일단 포문을 연 평창올림픽은 기대 이상의 합격점을 받아냈다. 대회 유치와 준비에 이르기까지 잡음도 많았지만, 성황리에 열린 개회식을 기점으로 잇따른 호평을 받아냈다. 140만을 훌쩍 넘어선 관중들과 1만50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유쾌하면서도 안전한 대회를 합작한 덕분이다. 여기에 선수들은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완벽한 대미를 장식했다.
바통을 이어받을 도쿄와 베이징도 평창올림픽의 모든 과정을 옆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세심한 준비도 잊지 않았다. 도쿄의 경우 조직위원회와 시 관계자들을 파견해 강릉올림픽플라자에 직접 도쿄하우스를 차렸다. 이를 통해 대회를 홍보하는 한편 평창올림픽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교훈을 얻었다. 베이징은 경제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자국 굴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이번 대회 공식 스폰서로 나서 존재감을 알렸다. 동시에 대규모의 취재진과 방송 인력을 파견함으로써 자국 첫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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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과 강릉이 안은 과제
다만 올림픽 삼국지와는 별개로 평창올림픽은 우리에게 무거운 숙제를 남겼다. 대표적인 예가 신설 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이다.
일단 강릉올림픽플라자에 위치한 경기장의 경우 강원도와 강릉시가 활용 의사를 표한 상태다. 다만 이 역시 정부부처와 논의를 거쳐야한다. 강원도는 2021동계아시안게임을 남·북한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 이후 대책은 뾰족하지 않다. 현재로선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시설을 합리적으로 공유하는 방안이 현실적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화려한 빛을 남긴 평창올림픽. 그만큼 우리가 떠안아야할 그림자도 짙다.
평창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