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분란 일으켰다며 책임자 혼쭐… 南주민에 더 다가가라는 지시 내려 北선수-응원단 떠나며 “또 봅시다”
北으로 돌아가는 선수단-응원단 북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주식(왼쪽), 렴대옥(왼쪽에서 세 번째) 등 선수단과 응원단, 기자단 일행이 26일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또 보자”며 우리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이들 중 일부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전 11시 38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 등은 다소 피곤한 기색에도 밝은 표정으로 수속을 기다렸다. 오랜 기간 머물며 안면을 익힌 한국 측 관계자들과 “고생 많으셨습니다” “또 봅시다”라며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19일 만에 돌아가는 여성 응원단원들은 “남과 북이 언어도 핏줄도 같은 한겨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단원은 “북과 남의 선수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경기에서 땀 흘리고 열정으로 합치고 공동 응원을 나눈 게 제일 뜻깊었다”고 했고, 또 다른 단원은 “통일 열기가 더욱 고조돼 조국 통일의 그날이 하루빨리 앞당겨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 때 일명 ‘김일성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북한 응원단.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남북 단일팀에 참여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도 이날 북한으로 돌아갔다. 한 북측 아이스하키 선수는 “모든 경기가 다 인상 깊었다. 다음에도 단일팀 구성이 꼭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최종 13위로 북한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의 최고 성적을 낸 렴대옥, 김주식 선수도 “뜨거운 성원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취재진에게 직접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는 “정말 특별했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그런 유일팀을 계속 꾸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파주=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