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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TREND WATCH]스타들의 신 주거지로 뜬 강북 버티고개&옥수 힐즈

입력 | 2018-02-27 03:00:00

클래스가 다른 스타들의 부동산 투자 트렌드




하루가 다르게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금이라도 부동산 투자에 나서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일. 남다른 안목과 정보력으로 다양한 부동산 투자 성공 사례를 보여준 스타들에게서 부동산 투자 힌트를 찾아봤다.

1. 강남은 기본, 제주는 '워라밸' 투자, 요즘은 남산과 한강 사이

서울 강남은 투자와 실거주 모든 면에서 스타들이 가장 ‘애정’하는 지역이다. 돈을 좀 벌었다 싶으면 일단 이곳에 부동산부터 샀다는 소식이 들린다. 특히 청담동, 신사동, 압구정동, 삼성동, 논현동 등은 연예인 소유의 부동산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스타들의 강남 지역 부동산 매입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고, 몇 해 전엔 제주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제주에 살고 있는 이효리 · 이상순 부부를 비롯해 가수 이재훈과 이정,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박지성, 배우 김희애, 최수종 · 하희라 부부, 김승우 · 김남주 부부, 빅뱅의 지드래곤도 이곳에 별장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제주는 투자 이익도 얻고 힐링 라이프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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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서울 중구 신당동과 약수동, 성동구 옥수동과 금호동을 아우르는 서울 남산 이남의 강북 지역이 스타들의 주거 벨트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도심과 강남, 상암동 방송사까지 접근성이 좋은 데다 한강과 남산을 끼고 있어 주거 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신당동과 약수동엔 배우 심은하를 비롯해 한가인과 연정훈 부부 · 공유 · 공효진 · 전혜빈 등이 살고 있으며, 옥수동엔 가수 양파, 금호동엔 방송인 전현무와 배우 구혜선 · 안재현 부부가 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매매가가 치솟는 이곳은 ‘버티고개 힐즈’와 ‘옥수 힐즈’로 불린다.


2. 단독주택 사서 허물고 빌딩 건축
‘괜찮은’ 지역의 낡은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허물고, 그곳에 건물을 신축하는 것도 스타들의 부동산 투자법 중 하나다. 이렇게 지은 신축 건물은 임대 수익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나중에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서울 홍대 지역에 위치한 공효진 빌딩.

공효진

단독주택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스타는 배우 공효진이다. 그는 지난 2016년 1월 서울 홍대 지역 중심가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을 약 63억원에 매입한 후 허물고 건물을 새로 올렸다. 새 건물의 추정 가격은 약 1백30억원 선이다.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은 2013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대지 119m²(약 36평) 단독주택을 9억9천만원에 매입한 후 허물고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83m²(약 86평)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지었다. 예성은 1년 뒤 이 건물을 19억3천만원에 되팔았다. 같은 그룹의 멤버 최시원 역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같은 방식의 투자를 진행했다. 2015년 압구정 로데오거리 인근 대지 90.2m²(약 27평) 2층 단독주택을 11억원에 매입한 후 이듬해 헐고 2억원을 더 투자해 연면적 135.23m²(약 41평), 지상 3층 건물로 신축했고 이후 건물 임대료로 보증금 9천만원, 월세 5백80만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3. 법인 명의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연예인들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빌딩은 물론이고 오피스텔, 상가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미래가 불안정한 연예인들의 단골 투자처다. 최근에는 자신의 명의가 아닌 법인 명의로 수익형 부동산을 사는 연예인들이 늘어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조인성

대표적인 예는 배우 황정민. 그는 ‘샘컴퍼니’라는 법인 명의로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지면적 171.3m²(약 52평), 연면적 275.46m²(약 83평, 옥탑 포함) 규모의 4층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당시 매입 가격은 24억7천만원. 샘컴퍼니는 배우 황정민이 지난 2010년 공연 기획자인 아내 김미혜 씨와 공동 명의로 만든 공연 기획 전문업체로, 현재 황정민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박정민, 정상훈, 한재영, 백주희 등이 소속돼 있다.

비슷한 시기 그룹 씨엔블루의 보컬 정용화도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 지상 4층짜리 빌딩을 매입했다. 자신이 직접 세운 회사 JYH이펙트 명의를 통해서다. 정용화는 대출 60억원을 받아 1백억5천만원에 달하는 이 건물을 매입했으며, 현재 스위스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가 보증금 6억원, 월 임대료 3천만원에 건물을 통째로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 조인성도 지난해 4월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44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133m²(약 40평)짜리 한 호실을 법인 ‘제트아이에스’ 명의로 43억원에 구입했다. 제트아이에스는 그의 아버지인 조흥식 씨가 대표이사, 조인성이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는 회사다.

부동산 전문가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센터 원장은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에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현금으로 임대료를 받고 임대소득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연예인인 경우, 임대소득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탈세 논란에 시달리기 쉽다. 만일 세입자가 임대료를 제때 주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연예인 입장에선 말할 수 없는 골칫거리다. 따라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연예인은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거나 법인 명의를 활용해 임대 수입 자체를 세금계산서로 처리하는 것이 깔끔하다”고 설명했다.


4. 금리 인상기엔 현금 매입

전지현

부동산을 잡겠다며 정부가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금리 인상 카드까지 빼내들었다. 지난해 1월 평균 3.16%였던 시중은행의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3.42%까지 높아진 상황.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일반인들은 주춤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현금 동원력이 막강한 스타들은 싼 매물을 깔끔하게 현금으로 사서 이익을 얻는다. 배우 전지현은 지난해 서울 삼성동의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건물을 매입하고 4월 잔금을 치렀는데, 매입가인 3백25억원을 대출 없이 현금으로 지불해 화제를 모았다.

전지현이 지난해 현금 3백 25억원을 지불하고 구입한 건물.


아이돌 출신 스타 중 부동산 ‘큰손’으로 꼽히는 구하라 역시 지난 2012년 6월 2층짜리 서울 청담동 단독주택을 무대출로 구입했다. 과거 소녀시대 막내 서현 역시 가족과 함께 살 집인 청담동 12억9천만원짜리 고급 빌라를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막식 마지막 성화 봉송 주인공인 김연아 역시 지난 2011년 12월 22억원짜리 서울 흑석동 고급 빌라를 전액 현금으로 구입했다.

정희순 hs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