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허위 청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50)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허위’로 드러났다.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딴지일보 김어준, 성추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딴지일보에서 일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 A 씨는 “딴지일보 김어준씨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평소) 김어준 씨는 성 관련된 말을 많이 하고, 여자 앞에서 섹스, 섹스라는 용어를 말한다”라면서 김 씨를 성범죄로 고소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김 씨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일부 누리꾼은 국민 청원란에 ‘김 씨를 성범죄로 고소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김 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A 씨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님께서 만약 성범죄를 당했다면 참으로 억울하며 무서웠고 안타까운 일이나, 올린 글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니 객관적 정황증거가 없다”며 “다른 의도를 가지고 청원했다면 당신을 고소하고 싶다”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한 후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김어준 글 장난으로 썼습니다’, ‘김어준 청원글, 장난으로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어준씨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연속해서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장난으로 글 썼습니다. 현재 (참여자 수가) 1960인데 그만하세요. 죄송합니다. 김어준 씨. 장난으로 썼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원에는 27일 오전 9시 기준 2800여 명이 참여했으나,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삭제됐다.
청와대는 최초 청원과 사과 청원을 올린 사람의 ‘고유값’을 파악해 동일인임을 확인한 뒤 해당 청원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