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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남성 육아휴직, 지난해만 1100명 사용

입력 | 2018-02-28 03:00:00

男육아휴직 의무화 대기업 최초 도입
女육아휴직 기간 최대 2년 지원 등 경력단절 예방




롯데그룹은 직원들이 가정과 일 모두 양립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와 정책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여성 인재들이 기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1100명이다. 2016년 1년간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직원 수가 18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제도 시행 이후 전체 남성 육아휴직 규모가 6배 이상 늘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최근 밝힌 지난해 한국의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1만2000명)의 10% 수준이다.

롯데는 배우자의 육아부담 경감과 워킹맘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난해 1월부터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롯데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한 달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한다. 휴직 첫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준다. 남성 육아휴직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롯데 대디스쿨’도 운영해 휴직 기간 육아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롯데는 기존 1년이던 여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제도를 개선했다.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을 도입해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롯데는 임직원 및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업문화위원회를 조직해 기업문화 변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출퇴근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2016년부터 전 계열사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이외에 ‘가족 사랑의 날’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퇴근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PC오프제’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현재 백화점, 카드, 홈쇼핑 등 19개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PC오프제를 전 계열사에 일괄 도입할 예정이다. 업무시간 외 모바일을 이용한 업무지시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모바일 오프제’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부터 본사 전 팀에 자율좌석제를 도입하고 사무실 강제 소등 확대에 나섰다. 자율좌석제는 자리 구분 없이 출근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계열사별로 ‘자녀입학 돌봄휴직’을 비롯한 직원 생애주기에 맞는 휴가 제도를 개발해 시행 중이다. 이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일 기준 한 달부터 최대 1년까지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