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혁신방안은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에 부합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최근 몇 년 동안 태양광 및 방산, 석유화학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규모 확대, 재계 순위 상승, 글로벌 사업 진출 등에 따라 기업문화와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글로벌 일류 수준으로 제고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수렴했다.
대표적인 제도가 ‘안식월 제도’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과장 이상(과장, 차장, 부장, 상무보) 승진자에 대해 특별 휴가와 더불어 개인 연차를 더해 한 달간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승진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새롭게 부여된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설계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정화 한화건설 차장은 이 제도를 활용해 지난해 4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다녀왔다. 이 차장은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팀장 정시퇴근제(오후 5시 팀장 의무 퇴근), 리더스 데이(월 1회 팀장 의무 연차) 등을 시행하며 직원들의 업무시간 내 몰입도를 높이고 일·가정 양립을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