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2월 17일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했다. 대한민국에도 복수 민항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출범 30주년을 맞이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출발은 소소했다. 자본금 50억 원, 운항승무원 58명, 캐빈승무원 104명, 항공정비사 105명 등 총 823명이었다. 항공기도 2대뿐이었다. 미국 보잉사의 B737 항공기를 도입해 1998년 서울(김포)∼부산 노선에 취항했고, 1990년엔 도쿄로 첫 국제선 노선을 운항했다. 성장 속도는 눈부셨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항공기는 82대, 국제선은 23개국 64개 도시에 78개 노선이 닿고 있다. 국내선은 10개 도시 11개 노선, 화물은 11개국 25개 도시로 날고 있다. 직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고 매출도 6조 원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 특화 서비스를 주도해 왔다. 특유의 향과 조리 과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외면받던 한식을 기내식으로 변모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은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내실 경영, 장거리 네트워크로의 도약을 포함해 아름다운 기업 문화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30년을 위한 슬로건도 최근 발표했다. ‘어 뷰티풀 웨이 투 더 월드(A Beautiful Way to the World)’다. ‘이해관계자들과의 아름다운 동행(A Beautiful Way)’과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항공사(To the World)’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내실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가운데 회사의 주인공인 직원들을 위해 ‘근무여건 개선’과 ‘아름다운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것임을 의미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