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롯데멤버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엘페이(L.pay)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엘페이는 유통업계 최초로 음파를 이용한 결제 방식인 ‘엘페이 웨이브’를 지난해 3월 선보였다.
엘페이 웨이브는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 음파를 통해 스마트폰과 결제 단말기 간의 정보를 전송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은 본인 인증 후 엘페이 결제를 선택하고 카드 포스(POS) 기기나 개인용 단말기(PDA), 태블릿PC 등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등 제조사와 상관없이 모든 스마트폰 기기에서 엘페이 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 가맹점들도 스피커가 장착된 대부분의 기기에 별도의 장치를 설치할 필요 없이 바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이승준 엘페이 사업팀장은 “이런 편의성 때문에 엘페이 고객의 35% 이상이 웨이브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멤버스는 음파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모비두와 지난해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롯데슈퍼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영플라자 엘큐브 에비뉴엘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각 계열사들이 잇달아 엘페이 웨이브를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옴니스토어 구리역점에서 태블릿PC를 통해 엘페이 웨이브로 결제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중에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에서도 엘페이 웨이브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조민상 롯데멤버스 핀테크 부문 상무는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롯데그룹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엘페이 웨이브 서비스를 도입해 현재 전국 1만여 제휴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며 “다른 대형 유통 채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종과 제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