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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시대 열리다

입력 | 2018-02-28 05:30:00

현대캐피탈이 27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일찌감치 선두 독주체제를 가동한 현대캐피탈은 2위 삼성화재가 이날 대전 대한항공전에서 패하며 정규리그 우승 기쁨을 누렸다. 최태웅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15∼201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는 능력을 발휘했다. 바야흐로 최태웅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가만히 있었는데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승점69·22승10패)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이 27일 확정됐다. 2위 삼성화재가 대전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우승 매직넘버 ‘2’가 소멸된 것이다. 이제 삼성화재(승점58·21승12패)가 잔여 3경기를 전부 이겨도 선두 현대캐피탈의 승점69를 따라잡지 못한다. 현대캐피탈은 잔여 4경기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캐피탈 최태웅(42) 감독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팀을 올려놨다. 가히 ‘현대캐피탈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 대체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의 반전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라이트 바로티를 뽑았다. 에이스 문성민은 리시브를 하는 레프트 전환을 시도했다. KOVO컵에서 문성민을 리베로로 기용하는 실험을 해봤으나 불확실성은 컸다. 이 와중에 개막을 2주 앞두고 평가전 도중 바로티가 큰 부상을 입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실행 중인 플랜을 백지화하고, 새 외국인선수를 구했다. 레프트 안드레아스를 선택했다. 이는 곧 현대캐피탈이 2016~2017시즌 버전의 플레이를 계승하겠다는 긴급 대처였다. 그런데 안드레아스가 기대 이상을 해내자 전화위복이 됐다. 송준호와 박주형까지 3인 레프트를 컨디션과 전술에 맞춰 조합했다. 매 경기 최적 전력이 구성됐다. 새해 1월 1일 삼성화재와의 V-클래식 승리로 1위를 탈환한 뒤, 거칠 것이 없었다. 우승을 일찍 확정지은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주전들의 체력안배가 한결 수월해졌다.

현대캐피탈 신영석. 사진제공|KOVO


● 신영석, 현대캐피탈 토탈배구의 중심이 되다

당초 현대캐피탈이 과거 두 시즌에 비해 약할 것이라 예상한 주된 근거는 센터 최민호의 군입대 공백이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는 ‘또 하나의 탑’ 신영석이 건재했다. 신영석의 중앙속공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대팀은 사이드 블로킹의 약화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은 파이프(레프트의 중앙 백어택), 사이드의 문성민, 안드레아스의 공격효율을 올릴 수 있었다. 신영석의 블로킹 능력은 V리그 톱이다. 센터이면서도 서브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능 플레이어다. 신영석의 도움 아래 차영석이 센터로서 성장한 것도 현대캐피탈의 소득이었다. 에이스 문성민과 리베로 여오현은 기량과 리더십에서 팀을 떠받쳤다. 이제 현대캐피탈에게 남은 목표는 통합우승뿐이다. 최태웅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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