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국 미분양 5만9104채 세종 21개월째 ‘0’… 서울 45채 그쳐 지방은 한달새 4.9% 늘어 양극화 준공주택 6만290채 역대 최대… 분양승인도 8년만에 가장 많아
서울, 세종시 등 인기 지역의 아파트는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인근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는 ‘청약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5만9104채로 지난해 4월(6만313채) 이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1774채(3.1%)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9848채로 전달보다 5.2% 감소했지만 지방은 4만9256채로 4.9%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전국적으로 1만2058채에 이른다. 전달보다 2.9% 늘었다.
서울도 미분양 무풍지대다. 1월 말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는 45채로 전달과 같았다.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 수는 지난해 5월 말(119채) 이후 한 번도 100채를 넘긴 적이 없다. 반면 경기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수는 전달보다 소폭(―2.1%) 감소했지만 8611채로 여전히 많았다.
전국의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청약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전국에서 준공된 주택은 6만290채로 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서울에서 준공된 주택은 4366채로 지난해 1월 대비 25.6% 줄었는데 경기 지역의 준공 주택은 2만1583채로 120.8% 늘었다.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 승인을 받은 아파트도 1만5788채로 8년 만에 가장 많아 분양 대기 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입주물량 증가, 금리 상승, 정부의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세종시 등 분양가 대비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