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 철폐 개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온라인 검열을 강화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이민’ ‘동의하지 않는다’ 같은 단어를 쓰면 차단된다. 위안스카이의 이름도 검열 대상에 올랐다. 한 누리꾼이 ‘위안스카이를 부활하려는 꿈이 조국에서 되살아났다’고 올린 글이 빌미가 됐다. 어쨌거나 황제의 야심이나 역사의 퇴보라는 측면에서 둘이 닮은꼴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개헌의 불똥은 디즈니의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까지 튀었다. 웨이보 등에서 곰돌이 푸를 검색하면 관련법과 규정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알림이 뜬다. 2013년 시 주석이 방미했을 때 곰돌이 푸란 별명이 회자되면서 죄 없는 푸는 연거푸 중국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장난감 차를 탄 푸와 시 주석을 비교한 사진은 2015년 가장 많이 검열됐을 정도다. 작년 시진핑 집권 2기를 시작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에도 푸의 중국어 검색은 불가능했다.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비판까지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