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금메달을 딴 일본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이상화에게 다가와 건넨 첫마디는 일본말이 아니라 서툰 한국말로 ‘잘했어’였다. 금메달은 따기도 어렵지만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건 이상화로부터 금메달을 빼앗아오기 위해 20대 청춘을 다 보낸 고다이라가 잘 알 것이다. 고다이라는 어쩌면 이상화가 은퇴하지 않았기에 이상화를 기필코 꺾겠다는 마음으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비로 네덜란드 유학을 떠나고 올해 32세의 나이까지 필사적으로 달렸는지 모른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처럼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경기에서는 예민해져서 신경전까지 벌이면서도 빙상 밖에서는 묘한 우정을 쌓았다. 이상화는 “내가 일본에 갈 때는 고다이라가 언제나 돌봐줬다”고 말했고, 고다이라는 “서울에서 경기가 끝난 뒤 급히 다른 나라로 갈 일이 있을 때 이상화가 직접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주고 택시비까지 대신 내줬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동아일보 2월 20일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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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중 기사의 내용과 다른 것을 모두 고르세요.
① 이상화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③ 고다이라 나오는 자비로 네덜란드 유학을 다녀왔다.
④ 2002년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다.
2. 선의의 경쟁을 펼친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경쟁’과 ‘우정’이라는 단어를 포함해 짧은 글을 지어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