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탐지장비 갖춘 전자정찰기, 150km까지 접근… 최근접 비행 외교부, 추궈훙 中대사 불러 항의
군 소식통은 28일 “성주 기지에 사드 포대가 배치된 이후 중국 군용기가 가장 가깝게 근접 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작전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례적 비행경로로 규정한 뒤 중국에 엄중히 항의하고, 주한 중국 무관단을 전원 초치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교부도 28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하고 사태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앞서 군 당국은 중국 군용기가 동해상의 KADIZ에 무단으로 진입해 울릉도 서북방 인근(약 55km)까지 북상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은 중국이 Y-9 계열로 추정되는 전자 정찰기로 사드 기지의 레이더 가동 신호와 운용 부대의 교신 내용을 수집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전자 정찰기에는 수백 km 밖 무기장비의 전자신호와 무선 교신을 포착할 수 있는 첨단 탐지장비가 탑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반도에 전개된 사드 포대가 중국군의 집중적인 ‘정찰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군의 의도와 관련 동향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