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엄중하게 처벌할 것”… 이례적으로 주교회의가 공식 사과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면목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사과 담화문을 발표한 뒤 머리를 숙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 사제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죄하며’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주교들은 한마음으로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이번 사태로 인해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교회는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대주교는 “사제들의 성적 일탈과 위선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교우와 국민에게 용서를 청한다”며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30여 분 동안 3차례나 허리 굽혀 인사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 대주교는 한모 신부에 대한 정직 징계가 가볍다는 지적에 대해 “이후 추가 절차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대전가톨릭대 총장인 김유정 신부는 한 신부를 두둔하는 뉘앙스의 글을 온라인에 써 눈총을 받았다. 김 신부는 “그가 사회 정의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까닭이 죄에 대한 보속(속죄)의 의미”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현재는 ‘2차 가해’라는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