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국제마라톤서 도전장
2월 하프기록 14초나 경신, 작년엔 5000m 국내최고기록… 주법 간결하고 스피드 좋아 기대
남자는 유승엽-심종섭 각축

‘한국 여자마라톤의 기대주’ 김도연(K-water)이 18일 열리는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21년 묵은 여자마라톤 한국 최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사진은 김도연이 지난해 5월 8일 열린 제 46회 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 1만 m에서 역주하고 있는 모습. 당시 김도연은 33분31초02로 우승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권은주가 1997년 10월 세운 2시간26분12초의 한국기록을 깰 기대주가 드디어 등장했다. 2월 4일 일본에서 열린 제72회 가가와마루가메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11분0초를 기록해 2009년 임경희가 세웠던 여자 하프마라톤 한국최고기록(1시간11분14초)을 9년 만에 14초 앞당긴 김도연(25·K-water)이 그 주인공이다.
김도연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해 말 세운 2시간31분24초. 아직 한국기록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5000m에서 15분34초17의 한국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하프마라톤에서도 자신의 최고기록을 무려 4분 7초 앞당기며 한국최고기록을 수립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근 K-water 감독(53)은 “한국최고기록을 깨겠다고 장담은 못 한다. 하지만 김도연의 하고자 하는 투지가 빛난다. 일본 하프마라톤 때 첫 10km 페이스를 32분53초로 달렸다. 1만 m 한국기록이 32분43초다. 그만큼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도연을 ‘여자 황영조’로 평가한다. 1991년 동아마라톤에서 첫 풀코스 도전에 3위를 한 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풀코스 4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오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48)처럼 뚝심이 넘친다. 한 마라톤 전문가는 “되든 안 되든 승부를 걸 땐 치고 나가야 하는데 최근 그런 선수가 없었다. 김도연에게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국내 여자부에서는 김도연의 독주가 전망된다. 2012년부터 국내 여자부 4연패를 달성하는 등 5번 우승한 ‘국내 최강’ 김성은(29·삼성전자)은 부상 후유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2시간13분10초의 유승엽(26·합천군청)과 2시간13분28초의 심종섭(27·한국전력)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엽은 국내 남자부 2연패와 함께 통산 세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도연은…
△생년: 1993년
△신장, 체중: 168cm, 48kg
△출신교: 서울체고
△부문별 기록
― 풀코스: 2시간31분24초(2017년 중앙 마라톤 국내 여자 1위·한국최고기록 2시간26분12초)
― 하프마라톤: 1시간11분0초(2018년·한국최고기록)
― 1만 m: 32분57초26(2013년·한국기록 32분43초)
― 5000m: 15분34초17(2017년·한국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