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펠리페. 사진제공|KOVO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5위 한국전력(15승18패·승점47)과 6위 우리카드(11승22패·승점37)가 1일 수원에서 만났다. 두 팀 모두 봄배구에서 멀어진 상황. 그래도 잔여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두 팀은 ‘성과’ 대신 저마다의 ‘의미’를 찾기로 했다.
우리카드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 앞서 만난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비록 직전 두 게임에서 모두 패했지만, 올 시즌 강민웅, 서재덕, 윤봉우 등 핵심전력들이 부상으로 빈번히 이탈한 가운데서도 백업 요원들과 새내기들이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재목과 공재학이 각각 센터와 레프트에서 힘을 보탰고, 신인 세터 이호건과 레프트 자원 김인혁도 위기 속에서 선배들의 자리를 대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 감독도 이들을 두고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해줬다. 백업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섰고, 신인들도 잘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그것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선수들에게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러나 이기려는 열망에서 한국전력이 앞섰다. 한국전력은 안방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외국인라이트 펠리페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16 25-23)로 제압하고 모처럼 승점 3을 획득했다. 우리카드는 7연패에 빠졌다.
수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