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과서 출판사 “고은 시 삭제”
주례를 부탁하러 간 후배 여작가를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산 시사만화가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6)가 5일 개교할 예정인 오디세이학교 명예교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오디세이학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15년부터 역점 추진해 온 사업으로, 고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벗어나 1년간 창의적인 대안교육을 추구하며 인생을 탐색하도록 한 학교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박 씨는 올해 정식 학교로 개교하는 오디세이학교 개교식에서 시교육청으로부터 명예교장 위촉장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번 성추행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직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 측은 “명예교장직은 상근직이 아니라 위촉직이기 때문에 학교 운영상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잇따르는 성추문 악재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조 교육감은 최근 출판한 자신의 교육에세이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에서도 맨 첫 수필에 고은의 시를 인용해 교육계의 구설수에 올랐다. 이 책은 고은 시인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 인쇄됐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