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이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클리블랜드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는 LA 다저스와 클리블랜드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열렸다. 캠프 기간 내내 현역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들로 북적여야 할 이 곳이, 이날만큼은 클럽하우스가 매우 한산했다.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1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클럽하우스에는 클레이튼 커쇼, 켄리 잰슨, 맷 캠프 등 몇몇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해 소수 인원만이 남아 있었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1)도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들은 최소한의 훈련만을 소화한 채 될 수 있으면 클럽하우스 내부에 머물지 않으려 했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그나마 리치 힐(38)만이 건강한 몸으로 클럽하우스를 지켰는데, 그는 마치 바이러스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클럽하우스 내부를 자유롭게 활보했다.
리치 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힐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정해진 ‘루틴’에 맞춰 훈련을 소화하려 한다. 비결까지는 아니지만 지금 내가 이 나이까지 뛰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던 부분이다”라며 건강한 몸 상태를 자랑했다. 이어 그는 “프로선수라면 당장 ‘내일’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늘’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게 웨이트트레이닝이든, 러닝이든, 피칭이든 말이다. 계획대로 항상 준비하고, 관리하는 선수만이 오래도록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힐은 2002년 시카고 컵스로부터 4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200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자원이다. 2017년까지 50승36패 방어율 3.96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