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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종커터’ SK 산체스의 숨은 무기에 주목하라

입력 | 2018-03-05 05:30:00

SK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는 최고 158km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 개막 전임에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54km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SK 새 외국인투수 앙헬 산체스(29)는 입단 당시부터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구단이 2017년 11월 28일 산체스와 계약을 공식화하며 밝힌 그의 장점은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최고구속 158㎞, 평균구속 148~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이며,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상대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속이 실제보다 더 빠른 스타일이다.” 평가만 종합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수다. 당연히 산체스의 실전 등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산체스는 연습경기 두 게임만에 자신에 대한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5이닝 무실점이라는 평가는 둘째 치고, 구위와 제구 모두 합격점을 받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 기간에 빠른 공 최고구속은 154㎞까지 나왔다.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2018시즌 개막 후에는 구속이 더 오를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SK 산체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에서 만난 SK 염경엽 단장도 “시즌 시작하면 시속 156㎞까지도 나올 것이다”고 자신하며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좋다”고 칭찬했다.

산체스는 이날 한화와 연습경기에 두 번째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하주석, 2회 최진행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2스트라이크 이후 활용한 결정구에 관심이 쏠렸다. 알고 보니 슬라이더성 컷패스트볼(이하 커터)이었다. 종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이른바 ‘종커터’에 한화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산체스는 “횡으로 휘는 커터가 아닌 큰 각을 그리며 종으로 떨어지도록 던질 수 있게 연습했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는 한국 마운드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는 “투구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마운드가 다소 무르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한국 마운드에 적응해야 한다”며 “직구 제구가 잘됐고, 변화구도 원하는 코스에 잘 들어갔다. 전체적으로 손 끝의 느낌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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