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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113명에 일 되찾아준 스타벅스

입력 | 2018-03-05 03:00:00

‘리턴맘 프로그램’ 5년 성과
열린채용으로 장애인 232명 근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결혼, 출산 등의 이유로 스타벅스를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경단녀)이 재입사하는 제도를 통해 5년간 총 113명을 다시 고용했다고 4일 밝혔다. 경단녀 재취업은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리스타트 잡페어’의 핵심 주제이며 스타벅스는 이 행사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단녀 재고용 제도는 2013년 여성가족부와 함께 시작한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전직 스타벅스 여성 관리자를 정규직 부점장으로 다시 채용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리턴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이들 재고용 경단녀를 포함해 3월 초 현재 고용 중인 임직원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모두 정규직 신분으로 1999년 7월 한국 1호점(40명)을 열 때와 비교해 325배 늘었다. 스타벅스의 고용창출은 매출 성장을 통해 자연스레 이뤄졌다. 스타벅스는 2016년 국내 커피업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조2000억 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바리스타로 입사해 점장이 된 사원만 1100여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경제연구원이 30대그룹의 종업원 300인 이상 계열사 종업원 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3년간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 2위에 해당한다”며 “스타벅스는 연령, 학력,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열린 채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5년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스타벅스 식구가 된 배연주 씨(53)는 14년째 매장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회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만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

또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 사원은 총 232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은 176명이다. 2011년 장애인 공개채용으로 바리스타가 된 청각장애 2급 권순미 씨(38)는 부점장을 거쳐 올해 스타벅스 최초의 장애인 점장이 됐다.

스타벅스는 직원 1만3000명 돌파를 기념해 5일 1만3000원 이상 구매하는 1만3000명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