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박지수. 스포츠동아DB
KB스타즈는 5일 막을 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7승8패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막바지 12경기에서 11승1패의 좋은 흐름을 타면서 선두 우리은행을 끝까지 추격했지만,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비록 정규리그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선두 자리를 꿰찼고 우리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앞서는 등 ‘우리은행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은 확실하게 알렸다.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위협하는 전력을 구축하게 된 데에는 센터 박지수(20)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데뷔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한 박지수는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14.2점·12.9리바운드·3.3어시스트·1.4스틸·2.5블록슛의 기록을 남겼다. 국내선수가 득점·리바운드에서 동시에 두자리수 기록을 남긴 것은 2012~2013시즌 신정자(당시 평균14.7점·10.7리바운드) 이후 5시즌 만이다.
박지수는 “다리 힘이 풀리기는 했는데, 내가 확실하게 득점을 해야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적극적으로 했다. 나는 극한상황에 몰려야 더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승부처에서 더 강해지는 박지수의 위력은 단기전에서 상대팀에게 더 위협적인 요소다. 우리은행 위성우(47) 감독은 “박지수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성장이 더 빠르다. 2년차 시즌에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어디 있는가. 막기가 정말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다.
박지수를 앞세운 KB스타즈는 아쉽게 놓친 정규리그 우승의 한을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풀겠다는 각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