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1년만에 만나는 남북 정상… ‘출퇴근 회담’ 가능성도

입력 | 2018-03-07 03:00:00

[남북 정상회담-비핵화 대화 합의]평양서 2박3일 1, 2차때와 달리
‘분단의 상징’ 판문점서 3차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4월 말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예고된 ‘평화의 집’은 판문점 남측에 위치해 있다. 김 위원장이 서울까지는 오지 않지만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약 250m 지점까지 내려오는 것.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0년 1차 정상회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2007년 2차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숙소이자 회담 장소가 백화원 초대소인 것도 같았다. 일각에서는 “이번엔 북쪽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중간지점인 판문점에서 만나기로 해 이번 회담만 보면 최소한의 균형추는 맞춘 셈이다. 분단의 상징 장소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의의도 있다.

평화의 집은 지상 3층짜리 건물로 1989년 12월 19일 준공됐다. 1층엔 기자실과 소회의실, 2층엔 회담장과 남북회담 대표대기실, 3층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이 있다. 각종 남북 실무회담이 열렸던 회담실이 이번엔 남북 지도자를 위해 개방된다. 우리 측 지역인 탓에 회담장의 영상과 음성은 청와대로 송출되지만 북측에는 음성만 전송된다. 하지만 남북 정상이 만나, 회담본부 자체를 판문점으로 옮기는 형식인 만큼 이번엔 이런 차이가 큰 의미는 없다.

앞서 1, 2차 정상회담은 모두 2박 3일로 이뤄졌다. 3차 정상회담은 11년 만에 열리는 데다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결론을 이뤄야 하는 만큼 마라톤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의 집이나 인근에는 별다른 숙박 공간이 없어 남북 정상이 헬기나 차량으로 ‘출퇴근 회담’을 펼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