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핵심요직 두루 거쳐… 고객자산관리 체계 강화 등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일궈
나 사장은 대신증권에서 33년간 근무한 증권 전문가다. 1985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2012년 대표이사에 오르는 동안 지점장, 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단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리테일을 강화하고 운용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대신증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나 사장은 특히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대신증권의 모든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이를 위해 고객 자산의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WM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각 지점의 우수한 프라이빗뱅커(PB)를 선발해 ‘금융주치의’로 육성하는 제도를 도입했고, 점포 효율화 작업을 통해 거점 점포도 만들었다. 올해 초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24시간 365일 내내 모바일을 통해 고객의 민원과 문의사항을 해결해 주는 챗봇 ‘벤자민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29억 원으로 전년(833억 원)보다 60%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158억 원으로 50% 이상 늘어났다.
나 사장은 “대신증권이 55년간 황소처럼 우직하게 증권 외길만을 걸어온 것처럼 유행을 좇기보다는 대신증권만의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와 안정적인 기반, 기업문화를 앞으로도 견고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