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쓴 ‘나의 카프카’ 첫 완역 박홍규 교수 ‘권력과 싸우다’ 출간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를 새롭게 조명한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카프카의 오랜 친구 막스 브로트가 쓴 카프카의 생애와 문학을 국내 처음으로 완역한 ‘나의 카프카’(솔), 몽상가가 아니라 권력에 저항하는 카프카의 면모를 파헤친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박홍규 지음·푸른들녘)가 나왔다.
카프카 연구자인 편영수 전주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나의…’는 카프카의 생애를 상세히 기록하는 한편 그의 작품이 허무주의적이기는 하지만 구원에 대한 희망도 담고 있다고 서술했다. 장편소설 ‘성’, ‘실종자’, ‘소송’에는 희망과 구원을 향한 길이 발견된다는 것. 브로트는 카프카를 ‘파괴할 수 없는 신성에 대한 믿음을 지닌 인간’이라고 여겼다. 각종 사진과 삽화, 편지도 수록했다.
‘카프카…’는 카프카의 작품에 대해 불안과 고독에 찬 인간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근대 관료주의 체제와 산업주의 사회를 해부하며 기존 권위에 도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를 통해 기능적인 측면으로만 평가받는 인간을 그렸고 ‘소송’에서는 거대한 법체계에 짓눌리는 약자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몽상이나 망상이 아니라 부당한 정치사회적 권력을 가시화한 것이라고 저자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