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성도 성폭행 피해 주장 안희정, 8일 충남도청서 입장 발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성폭행이 벌어진 장소를 압수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 수집에 나섰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7일 오후 안 전 지사의 전 비서 김지은 씨(33)가 성폭행을 당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검찰은 영상에서 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시기에 안 전 지사와 김 씨가 오피스텔을 출입한 장면 등을 확인 중이다.
이날 오전 7시경 안 전 지사 측은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인 마포구 서교동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상자 10여 개 분량의 책자와 서류, 사무용품 등을 빼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 연구소는 안 전 지사가 서울로 출장을 왔을 때 수행비서나 측근과 함께 사적인 업무를 본 곳이다. 이에 안 전 지사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자료를 폐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염두에 두고 정리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변호인 2, 3명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다. 안 전 지사 측은 “국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