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발치에서 이틀내내 잠자고…’ 예루살렘 경매 나와 650만원에 낙찰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42세이던 1921년에 20세 연하의 여성 화학도에게 보낸 편지가 예루살렘 경매에서 6100달러(약 650만 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경매회사 위너스에 따르면 당시 유부남이었던 아인슈타인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살고 있던 여동생 마야를 방문했다가 그 윗집에 사는 22세 엘리사베타 피치니를 보고 호감을 느껴 이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독일어로 “과학 연구자에게, 당신의 발치에서 이틀 내내 잠을 자고, 앉아 있던 제가 선의의 기념품을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경매회사 측은 “아인슈타인은 당시 그녀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엘리사베타는 내성적이었던 데다 그처럼 유명한 사람을 만난다는 데 수줍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인슈타인도 (살아 있었다면)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이름이 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상대성이론’에 대해 기술한 아인슈타인의 자필 편지도 10만3700달러(약 1억11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편지는 1928년 베를린에서 어느 수학자에게 보낸 것으로, 경매회사는 “이때의 아인슈타인은 과학자로서 가장 흥분해 있던 때”라고 설명했다.